KAI·스틱벤처스·에이벤처스 투자, 드론·위성 데이터 최적화 핵심 기술
공간정보 솔루션 메이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아람코의 플랜트 시공 현장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국내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 단독으로 글로벌 시총 2위인 아람코의 실증사업을 따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메이사는 디지털 트윈 핵심 기술력을 무기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건설, 인프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24일 VC업계에 따르면 메이사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아람코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해 성공적인 성과를 얻었다.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1조9240억달러(약 2524조원)다. 애플(2조3490억달러)에 이은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2위를 기록 중이다.
메이사는 지난해 아람코의 석유 플랜트 시공 현장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공정관리의 일환으로 드론 데이터를 활용한 공정 단계별 현황 3D모델을 제공하고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정합기능을 통해 설계시공 간 정확도를 확인하는 과제였다.
PoC(개념실증)에 성공 사례는 4월 개최되는 '아람코 아시아 기술 컨퍼런스'에서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메이사 관계자는 "PoC 프로젝트는 사우디 아람코 본사와 한국계 건설 기술 스타트업이 진행한 첫 실증 사례"라며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나 해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하지 않고 메이사가 홀로 개척한 실증으로서 의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난해 서울산업진흥원(SBA)이 발간한 '서울시 스타트업 해외진출 방안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27개사 중 진출 성과에 만족하는 스타트업은 9곳에 불과하다. 이들도 사실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이유는 낮은 인지도, 원격 운영의 어려움, 예산, 제품의 현지 최적화 등이 발목을 잡는다. 자금, 인력, 판로가 제한적인 스타트업으로서는 더욱 어려움에 봉착했다.
해외 진출 1년여 만에 나홀로 PoC를 따내는 데 성공한 메이사의 비결은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왔다는 점이다. 원격 운영 최적화를 위한 테스트베드 확장, IoT 신제품 개발과 함께 영업 파이프라인 구축을 동시에 진행하며 해외 진출의 리스크를 줄였다.
그 결과 라오스 메콩강 종합개발 사업 수주, 방글라데시 IT부 및 국토교통부 장관 면담, 현지 대기업들과의 MOU 등의 성과를 쌓았다. 해외 PoC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사우디, 싱가포르 등에 사무소나 법인 설립도 고려 중이다.
특히 사우디의 PMI(Project Management Institute)와의 업무협약이 고무적이다. PMI는 공인자격인 PMP(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를 발행하는 국제기관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교류를 통해 국제 경영의 표준 수립을 목적으로 한다.
김영훈 메이사 대표는 "이번 아람코 실증 사례가 메이사에게 해외 시장 진입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 국토부 수주지원단 참여 등 기반을 마련해뒀고 오는 2분기 부터는 더욱 공격적인 해외사업개발을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2017년 서울대학교에서 시작한 메이사는 콘테크(건설) 스타트업으로 출발했다. 건설 현장의 시간, 공간적 제약으로 비용 증가는 물론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창업했다. 드론을 활용해 현장 데이터, 획득한 정보인 2차원 이미지 정보를 3차원으로 매핑(3D Mapping)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데이터를 연동해 디지털 측량, 시공 오차 확인, 공정률 비교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건설 드론 데이터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내 10대 건설사 중 7곳이 도입했다. 주요 고객사는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등이다.
건설, 인프라 등 오프라인 현장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공간 데이터를 손쉽게 수집, 분석, 활용할 수 있는 SaaS 형태의 현장관리 솔루션을 확장 중이다. 동일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골프장 코스 관리 솔루션인 '메이사그린'도 출시했다. 최근 최초 도입 계약도 체결했다. 메이사그린의 ‘광학 드론 솔루션’은 고해상도 광학 카메라를 활용해 4K이상의 버드아이뷰 코스 관리, 3D 모델링, 필드 검측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2019년 솔루션 출시 이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000만원에서 출발한 매출은 △2020년 1억원 △2021년 5억3000만원 △2022년 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매출 증가가 관측된다. 국내 10대 건설사 중 1곳의 4개년 프로젝트도 수주했고 해외 매출도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설립 6년 차 누적 투자금액은 110억원이다. 스틱벤처스, 에이벤처스, 타이탄벤처스, 서울산업진흥원(SBA),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주요 주주다. 특히 2021년 4월 KAI로부터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합작법인인 '메이사플래닛'을 설립했다. 메이사플래닛을 통해서는 국내·외 위성 데이터 공급 등 고부가가치 위성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메이사는 현재 시리즈B2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