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서용원 기자]국내 디지털 트윈 기술이 해외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세계의 건축물이나 장비 등을 컴퓨터 가상세계에 구현한 기술로, 건축물 관리 등에 주로 사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시뮬레이선 기반 디지털 트윈 기업 ‘이에이트(대표 김진현)’는 올해 하반기 우즈베키스탄에 방문해 정부 관계자들과 업무협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5월과 6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두 차례 이에이트 본사를 방문해 논의를 진행한 것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스마티시티를 조성하기 위한 디지털트윈 기술을 모색하고 있는데, 이에이트의 독자적인 기술에 관심이 많다. 디지털 트윈은 △모사(3D 시각화) △관제(실시간 모니터링) △모의(시뮬레이션) △연합(상호 연계) △자율(자율적 문제 인식 및 해결) 총 5가지 단계로 구분되는데, 이에이트는 3단계 시뮬레이션 단계까지 구현했다.
특히, 입자 기반 시뮬레이션 디지털 트윈이라는 특징이 있다. 기존 방식은 시뮬레이션 대상을 격자로 둘러싸기 때문에, 정확도는 높지만 비교적 크기가 작은 자동차ㆍ기계 등의 산업군에만 적용 가능했다. 반면, 입자 방식은 공간에 입자를 흘려 넣어 산ㆍ도시ㆍ지역 등 대규모 범위에 적용해도 액체와 기체의 움직임 등을 수십 배 빠르게 구현할 수 있다.
이에이트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의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 군중 밀집 시뮬레이션, 바람길 시뮬레이션 구축 등을 위한 이에이트 디지털 트윈 제품 및 기술 공급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문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콘테크 기업 ‘메이사(대표 김영훈)’는 최근 일본의 대형 건설사 건설현장 3곳에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공급하며 해외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메이사는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드론 이미지 3D 매핑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메이사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자율주행 드론이 입력된 좌표를 바탕으로 스스로 현장을 촬영하면, 촬영된 영상을 활용해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는 기술이다. 올해 4월에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구축 기술도 상용화해 동부건설의 부천 대장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1공구 현장에 공급했다.
김영훈 메이사 대표는 “디지털 트윈 등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술은 웬만한 국가들보다 앞서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다”며, “엘살바도르 공사현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트윈 플랫폼 기업 ‘큐픽스(대표 배석훈)’는 올초 일본의 NTT커뮤니케이션즈와 총판 계약을 맺었다. 일본 플랜트 엔지니어링 회사인 JGC, 건설사 다케나카, 종합 디자인 기업 탄세이샤에 ‘큐픽스웍스’를 시범 적용한 것에 이은 행보다.
큐픽스웍스는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을 이용해 실제 현장과 같은 3D 디지털 트윈을 가상공간에 생성하는 서비스다. 360도 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나 20분 만에 1만㎡(3000평)가량의 공사현장을 3D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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