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글로벌타임스] 드론이 건설 현장을 누비면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공정의 효율성과 정확도가 올라가고 안전사고가 줄어들면서 결과적으로 시간 및 비용이 절감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4차 산업이 건설 산업과 접목한 분야를 ‘콘테크(Con-tech)’라고 하는데,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콘테크는 몇 년 전부터 해외 건설 산업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메이사 김영훈 대표 [사진=메이사]
국내에도 콘테크가 상륙했다. 그중에도 두각을 나타내는 스타트업은 건설 현장을 3D 모델링화하는 원천 기술을 확보한 메이사(대표 김영훈)다.
메이사는 건설 현장에 드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우주 위성 영상 서비스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나아가 골프장의 잔디 및 시설 상태를 체크해 자동으로 관리하는 솔루션으로도 진출하며 드론 산업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드론 관련 토털 공간정보 솔루션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메이사의 최종 목적지가 궁금해진다.
드론으로 수집한 정보 3D로 매핑하는 엔진 자체 개발...오차 한 자릿수
2017년 메이사는 ‘카르타’라는 사명으로 콘테크 분야에 뛰어들었다. 메이사의 목적은 단 하나. “공간정보로 인류의 첫걸음을 편리하게”다. 당시 드론은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사용법이 복잡했다. 이에 전문 기술 없이도 누구나 손쉽게 드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메이사 3D 매핑 기술 설명도 [사진=메이사]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드론으로 촬영해 수집한 정보를 3차원 공간(3D)으로 매핑하는 엔진을 자체적으로 개발했으며, 이는 한 자릿수(cm) 오차로 측량 정확도를 구현해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드론 영상에 BIM(건설정보모델링), 모바일, IoT, 360 Cam, CCTV 등 각종 공간 데이터를 연동해 현장을 디지털화한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Top 10 건설사 중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을 포함한 6개사가 현재 메이사의 드론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외 메이사 드론 플랫폼을 도입한 현장 수는 200곳이 넘는다. 특히 2020년 기준 현장 수 기준 국내 1위 드론 데이터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장 재계약률 역시 80%로 높다.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도 메이사는 다양한 수상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서울특별시가 주관하는 서울시 드론활용 정책제안 경진대회 최우수상, 2021년 한국도로공사의 스마트건설 챌린지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 2022년 e대한경제의 스마트건설 대상 스마트IT 대상 등이다.
아람코도 주목하는 ‘메이사’의 드론 솔루션, 어디까지 뻗어 가나?
‘건설’ 하면 역시 ‘중동’이다. 그중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기업인 아람코의 석유 플랜트 시공 현장 공정관리 기술검증(PoC)에 메이사가 참여했으며, 아람코와의 협업으로는 한국계 건설 기술 스타트업 첫 사례다.
이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메이사는 오는 4월 개최되는 아람코 아시아 주관 ‘2023 아람코 아시아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 연사로 초청받아 드론 데이터를 활용한 공정 단계별 현황 3D 모델 및 BIM 정합 기능을 통한 설계와 시공 간 정확도를 확인한 기술개발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메이사의 합작법인 메이사 플래닛 [사진=메이사 플래닛]
지난해 4월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합작법인 메이사 플래닛을 설립해 위성 활용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메이사는 2차원(2D)로 촬영된 위성 영상을 3D로 전환하는 ‘3D Recinstruction) 엔진을 바탕으로 AI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기술을 접목해 위성 이미지를 분석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시계획 수립, 유동인구 예측, 작황 및 유가 예측, 도로 건설, 기상 예측 등 다방면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 높은 산업으로, 향후 메이사는 메이사 플래닛이 위성 활용 서비스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항공기, 드론 등 각종 이미지 정보를 분석해 국내‧외 기업 및 공공기관에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정보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평범해 보여도 가장 빛나는 오리온 별자리처럼
메이사는 드론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건설 분야, 인공위성 분야 외에도 골프장 관리와 광산 관리 시장에도 진출한 것이다.
(왼쪽부터) 나보엽 메이사플래닛 이사, 김영훈 메이사 대표, 박준태 그린잇 대표, 배병건 그린잇 부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메이사]
골프장 통합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린잇과 지난해 7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자사의 드론 자동 경로 비행 시스템과 3D 매핑 기술을 그린잇의 통합 골프장 관리 솔루션에 연동할 계획이다.
광산 관리 시장과 관련해서는 50년간 독보적인 위치로 석회석, 백운석을 생산하는 대성엠디아이와 같은 해 11월 광산 관리 효율화를 위한 드론 솔루션 개발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광산 산업의 전통적인 로우테크(Low-Tech) 이미지를 제고하며, 광산 운영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메이사 관계자는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계획 중이다”라며 “중동, 동남아 등 해외 파트너십이 확대될 예정으로, 빠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르타(Carta)로 시작한 메이사는 2021년 메이사(Meissa)로 사명을 변경했다. 메시아는 ‘밝게 빛나는 존재’라는 뜻을 지닌 오리온자리의 별 이름이다. 이 별자리는 특이한 점이 있다. 겉보기 등급으로는 평범한 밝기의 별이지만, 실제 광도는 지금까지 관측된 별들 중 매우 밝은 별이기 때문이다.